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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의도는?
주장/정치와 경제 |
2006/09/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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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세력 대결의 구도를 짜는 작업인 것 같다.
누군가가 가로수에 오줌을 눴다고 하자. 이 행동을 법질서를 어긴 행위로 볼 수 도 있지만, 유기농 비료를 살포한 환경보호 운동의 일환으로 주장할 수도 있다.
누군가의 방뇨는 일어난 사실 그 자체일 뿐 아무런 정치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방뇨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방뇨는 정치적 행위가 된다. 비난받거나 지지를 얻게 되는 거다. 의미 부여를 색다르게 시도할 수만 있다면, 경찰과 피의자의 구도가 대부분인 노상방뇨자의 처리가 공권력과 환경운동세력의 대결이 될 수도 있다.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정치인 만큼, 정치인들은 말이 많은 편이다. 대한민국의 말 많은 정치인 집단에서도 제일 입이 바쁠 것 같은 대변인 중 한 사람이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이 타이의 쿠데타를 빗대어 노무현 정부를 비난한 것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쿠데타라는 현상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일단 쿠데타를 옹호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이라는 구도가 짜여졌다.
대한민국은 쿠데타를 경험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대한민국에는 그 폭력이 넘치던 시절을 끔찍히 싫어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쿠데타 발언이 이들 자극했다. 요즘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분노하느라 군사정권의 적통이라는 한나라당의 근원을 잊어버린 이들의 기억까지 깨웠다. 민감한 발언으로 반대파가 늘어나고 조직화되리라는 건 너무도 뻔한 전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짐작했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변인의 발언을 옹호하기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실보다 득이 많을 거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2위와의 격차를 꽤나 많이 벌려둔 터라 자기 식구 챙기기를 통해 1등을 굳히려는 속셈이 있을 것이다.
요즘 극우/보수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각종 연구단체 발족으로 시작된 뉴라이트 운동은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의 출간 후 완전히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다. 보수의 씽크탱크가 생긴 셈이다. 한 극우단체장은 대선운동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피력했다. 군사정권 시절을 엄청난 경제발전의 밝은 시기라 생각하는 이들도 꽤 많다.
한나라당은 이런 극우/보수단체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건 자제하고 있다. 그래도 잃을 건 없다. 이 단체들도 두 번의 대선 실패의 경험을 겪으며 경거망동을 자제하고 있다. 대선에서 힘을 보여주겠다던 극우단체장은 얼마 후 발언을 취소했다. 지난 대선에서 '노사모'가 보여줬던 위협적인 세몰이를 준비하며,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러브콜을 보내는 이들에게 눈길 정도는 줘야 마땅할 거다. 1위를 굳힌 상태에서 열렬 지지자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답례, 이게 쿠데타 발언의 의미일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 정도로 자신감을 보일 수 있다니. 놀랍고 무섭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라는 보수 양당 체제에서 한 군데가 무너지면 다른 곳이 부상하기 마련이다. 너무도 자연스런 수순이다. 유권자는 8년을 기다렸다고 생각한다. 영남과 호남이라는 전통적인 구도도 많이 약해졌다. 남은 건 경제회생의 희망을 누가 주느냐다. 현재의 한나라당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양당 체제에서 남은 건 한나라당 뿐이다.
안타깝다.
쿠데타 발언도 그냥 슬쩍 넘어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 진보세력들의 힘은 약해져만 간다. 아무래도 이번 대선에는 희망을 걸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진보세력이 한나라당의 실정 때문이 아닌 진보세력 자체의 힘으로 서는 거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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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니
2006/09/27 21:39
2006/09/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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