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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4   서교동 성당에서의 혼배성사 (5)


서교동 성당에서의 혼배성사
생활/가다 | 2007/11/04 15:01
2007/11/04 15:01 2007/11/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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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동 성당 1층. 날카롭고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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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성당 1층. 사람들의 말소리가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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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앞둔 예수는 마리아의 품에 안겼다. 마리아가 품에 안은 건 신인가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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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도 기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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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예식은 끝났습니다. 이제 두 사람은 부부입니다. 축하합니다.>  



   난 결혼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예식에 참가했다가 언제부터인가 예식을 구경했고, 이제는 예식중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신랑과 신부에게 눈도장을 찍고 단체사진 한 방 찍으면 그만이다.
   결혼식이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계적이기까지 한 요식행위로 보일 때가 많았다. 신랑과 신부 사이에 싹튼 사랑과 믿음, 두 집안 사이에 피어난 신뢰를 찾아볼 겨를이 없었다. 예식의 형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결혼에 대한 환상도 많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성당에서의 결혼식인 혼배성사는 달랐다. 혼배성사에서는 집안과 집안의 만남은 중요하지 않았다. 친척도 부모도 결혼식에서는 다른 하객들과 다를 게 없었다. 중요한 것은 신랑과 신부의 만남과 결혼의 약속이었다.

  마음껏 축하해 줄 수 있었다. 다른 건 신경쓰지 않고 신랑 신부의 결혼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혼배성사도 종교의식인지라 비신도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순서가 있었다. 하지만, 종교의식이라서 난잡하고 불필요한 형식들이 끼어들 자리도 없었다. 혼배성사의 시간은 짧지 않았지만, 간결했다. 모든 관심은 신랑과 신부와 하느님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 결혼을 하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가톨릭 신자가 될 생각은 없기 때문에 혼배성사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단 둘이서라도 오로지 둘만을 위한 결혼식을 하고 싶다.

  나는 이번 결혼식을 구경하지 않았다. 나도 결혼식에 참여했다. 혼배성사에서의 증인이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 관심은 신랑과 신부의 결혼을 축복하는 데에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고의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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