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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년이다!
생활 |
2006/03/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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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늘. 화이트데이였지. 신촌에는 사람들이 밀려들었고, 우리는 선물을 교환하며 사랑을 속삭이기 시작했지... 가 아니라....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신촌인지라 그나마 한산한 금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아는 형이랑 우리 둘, 그렇게 셋이 모였다. 그냥 아는 세 사람이 시간 내서 만난 자리였다. 당시 주 5일 근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요일엔 지금처럼 복작대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왠 말인가. 널럴한 날 잡는다는 게 하필 화이트데이를 골랐던 거다.
사람은 많았다. 그래도 맛있는 맥주가 나오는 곳에서 얘기 하며 놀았다. 2차로 일식집엔가에 갔고, 자정이 넘어서 형을 먼저 보냈다. 난 버스 타러 가는 그녀를 바래다주러 같이 신촌로터리로 갔다. 작업은 시작됐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그거 참 분위기 괜찮더군. 비가 오면 왠지 마음이 가라앉잖아. 차분해진다고 할까. 여유가 생긴다고 할까. 어쨌든 어떤 충격이라도 흡수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지. 난 이런 환경을 십분 활용했다.
우리는 비를 피한다고 한 은행 지하 출입구 계단에 나란히 앉아 얘기를 했다. 난 불쑥 사귀자고 했고, 그녀는 쫌 그렇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싫은 게 아니라 쫌 그렇지 않냐는 것. 이미 반 이상 성공. 한 시간 동안 온갖 꿀 바른 말을 해댔고, 3월 15일 새벽 2시. 그녀는 승락했다. 아자!
4년이 지났다. 책을 사러 홍대에 가는데 한적한 구역인데도 쌍쌍이 잘도 다니더라. 편의점과 빵집엔 ~데이용 선물세트가 가득하고. 4년 전 신촌도 그랬다. 구석 구석 커플들이 노닐었다. 4년이 지나도록 서울 풍경은 별로 변하지 않은 것 같다.
풍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세상은 변했다. 난 4년 전과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그녀가 없던 세상에서 그녀와 함께 하는 세상으로 점프했다. 참 좋다. 지난 4년 동안 참 좋았다. 더 기분 좋은 건 앞으로도 좋을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다. 4시간 있으면 진짜 4주년이다. 일찍 자야하니 기념식은 이제 곧 해야겠다.
실감이 잘 안 난다. 4년. 그리고, 지금의 단단한 관계. 신뢰. 난 행운아다. 맘껏 축하해줘도 좋다. 오늘은 축하 받고 싶은 날이다.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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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니
2006/03/14 22:08
2006/03/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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