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남동에 산다. 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연남동에는 이모댁이 있었다. 대학생활을 시작할 때엔 이모 세 분이 모두 연남동에 사셨다. 대학교 다니면서 학교와 연남동을 뻔질나게 걸어다녔다. 연남동은 나의 제 2 기숙사였다. 이제는 연남동이 고향 같이 느껴진다. 졸업하고 한참 후에 다시 연남동으로 온 이유는, 친구들이 많아서다. 다들 지방학생들이었고, 졸업을 해서도 학교 근처에서 산다. 익숙한 동네가 주는 편안함이 좋았으리라. 연남동에 와서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가까이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퇴근하면서 밥 먹으러 오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주말에는 부담 없이 서로 오갈 수 있어 좋다. 마음을 열고 얘기하는 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정선수가 이사 간다. 10년 동안 살아온 신촌을 떠나 서울의 다른 곳으로 간다. 앞으로 못 만나는 건 아니지만, 아쉽다. 퇴근이 늦을 거라는 걸 예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해서 저녁 같이 먹자고 얘기할 수 없어 아쉽다. 아쉽지만, 주말마다 신촌에 올거라는 친구의 말에 마음이 편해진다.
정선수, 앞으로도 자주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