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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액션스쿨을 응원합니다.
주장/사회와 문화 |
2006/04/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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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지막 방위>라는 영화를 아시는지요. 무척 오래전에 본 영화라 저도 김민종 씨가 나왔다는 것 외에는 기억나는 게 없네요. 내용은 별다를 게 없을 겁니다.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방위병들이 우여곡절 끝에 머나먼 정글로 투입돼 람보 수준의 작전을 펼칩니다. 그 이유와 과정, 결과는 기억도 안 나거니와 중요하지 않으니 패스~.
이 영화 만드신 분이 들으면 섭섭할 얘기지만, 저는 재미있게 보지 못했습니다. 이와 비슷했다고 기억하는 <영구 람보> (심형래 감독, 주연) 보다 재미 없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봤습니다. 평소 잘 보지 않는 앤딩크레딧까지.
앤딩크레딧에는 충격적인 자막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화 찍으면서 스턴트맨이 (제 기억으로는) 3명이나 죽었다더군요.
그러고보니, 영화에는 4~5층 건물 높이에 떠 있는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씬(scene)과 높다란 폭포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는 씬이 있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다이빙 할 때는 물이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스턴트맨들이 뛰어내린 높이를 생각하면, 그들은 물이 아니라 돌덩이를 향해 뛰어내렸던 겁니다.
왜 뛰어내렸나 싶었습니다. 왜 이런 엉성한 영화에 목숨을 바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방위>라는 영화가 그들의 묘비가 되었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 이내 영화 찍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거다 라는 생각을 하며 결국엔 괜히 팔자 탓을 했습니다. 같이 영화 찍었던 이들도 영화판에 발 담근 게 죄라고 생각하겠다 싶었습니다. 영화 제작 시스템이 허술했다는 건 당시로서도 상식이었으니까요. 시스템이 엉망인데 개인이, 그것도 고용인이 어쩔 수나 있었겠습니까.
1998년, 이런 현실을 바꿔보고자 스턴트맨 정두홍 씨가 스턴트 학교 '서울액션스쿨'을 세웠습니다. 한국에서 체계적인 스턴트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여기 뿐입니다. 올 해 파주로 이전해 더 좋아진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두홍 씨가 스턴트를 시작하던 시절 TV 드라마 촬영중 차에 받히라고 해서 방법도 모른 채로 무작정 부딪힌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마지막 방위>에서의 스턴트맨들도 그런 식의 주문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 해 보라는 식의 잔혹한 주문 말이죠.
그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 현장에서 스턴트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스턴트맨들이 무모하게 몸을 던지다 희생되는 일을 줄이고, 한국 영화의 액션 연출 수준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 액션 영화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기대할만 합니다.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턴트맨의 안전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제일 기분 좋네요.
사람이 다치고 죽어 나가는데 영화가 좋으면 뭐 합니까. 작년 개봉한 <킹콩> 영화속에서처럼 영화를 위해 죽어간 스텦들을 어떤 말로 위로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슬픈 영화가 되어버린 <마지막 방위> 촬영에서처럼 헛되이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터를 켜라>촬영 중에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 같은 사례가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액션스쿨을 응원합니다.
사람이 먼저인 영화를 만드는 데 애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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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니
2006/04/16 16:40
2006/04/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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