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Island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청와대 앞길 나들이
생활/가다 | 2007/11/12 11:42
2007/11/12 11:42 2007/11/12 11: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담장 너머는 경복궁>                     

  - 청와대에서는 옛 조선 왕들의 처소를 바라볼 수 있다. 조선의 왕과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많이 닮았다. 한 사람의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게 정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잎사귀, 줄기.>                     
      
  - 가을 나무의 형태와 색깔이 VOGUE 지의 사진들보다 화려하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와대 앞길은 경복궁 뒷길. 청와대도 관광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둥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와대 진입로의 대치구도>   

  - 청와대 쪽에서 길을 바라보는 초소는 그렇다 쳐도 청와대를 바라보는 초소의 방향의 의미는 뭘까? 언뜻 보면 남북한의 공동경비구역을 보는 것 같다. 위험한 누군가의 출입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세워진 게 초소라면, 위험인물은 청와대 밖에만이 아니라 안에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사람들, 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칼국수보다 만두가 맛있는 어느 칼국수집 고양이>  
 
 - 추운 날 길에서 부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고양이. 사람이 다가가니 따뜻한 품으로 파고든다. 다리에 얼굴을 부비며 안기는데,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걸음을 떼기 어렵다. 이 친구 때문에라도 칼국수집에 또 가게 될 것 같다. -





  이모 댁에 가는 김에 또 경복궁에 놀러 가려 했지만, 시간이 많이 늦고 날씨가 쌀쌀해서 그냥 경복궁 주위를 휘 둘러보기로 한다. 궁의 북쪽으로 가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선뜻 그 쪽으로 가지 못한다. 몇 십 미터 간격으로 서 있는 사복경찰들 때문이다. 법을 어기지 않았어도 왠지 경찰 근처에 가고 싶지는 않다. 경찰과 얘기해서 기분 좋았던 기억도 별로 없다. 그래서 경복궁 정문이 있는 남쪽을 향해 걸어가다 문득 이럴 게 아니다 싶어 길의 북쪽에 있는 경찰에게 길을 묻는다. 경복궁 바깥을 한 바퀴 도는 길이 맞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경찰관은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었다.

  경복궁의 담은 낮지 않다. 담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서 오른쪽을 봐도 경복궁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 담장 건너편으로 눈길을 뻗어봐야 지붕 끝자락과 나무 윗둥만 겨우 볼 수 있다. 반면 정면에 있는 넓은 로터리는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 사복경찰인 것 같은 사람들이 어두운 옷을 입고 드문드문 서 있다.
  겨우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복궁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번 경복궁 나들이 때 느꼈던 고즈넉함은 어디에도 없고, 무거우리만치 차분한 공기가 흐른다. 행정부의 장이 일을 하는 곳 앞에서 마음이 편치 않다. 아직도 청와대를 생각할 때 안기부(지금은 국정원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와 취조실이 떠오르곤 한다. 그나마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의 낯선 말소리에서 가벼움을 찾는다. 청와대 앞길도 관광지구나. 하긴, 경복궁도 한때는 살벌한 정치의 장이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청와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가볍거나 무거운 말들을 떠올린다. 그 말들이 뿜어내는 가볍거나 무거운 효과들을 생각한다.
  사람이 살면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는 없다. 사방팔방 적이 없다는 절대무적의 경지에 오른 개인을 찾기도 힘들 것이려니와, 이익집단의 충돌을 조정해야 하는 정치와 행정의 장에서 적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나에게 적이 될 만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군자나 투사가 될 수도 있겠지. 정치적 성향을 강요받는 것이 싫은 만큼 나 역시 누군가에게 정치적 결단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래도, 기본이 된 사람들이 청와대에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저마다의 ‘기본’이 다른 게 문제일 수도 있겠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 행정의 기본은 이렇다. 적어도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기득권층이 가진 권력의 정당성을 끊임없이 재평가하는 것이다. 강요하거나 조작하고 선동하지 않고 설득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유권자를 비롯한 국민들의 역할이 중요할 거다. 투표 한 방으로 끝낼 일도 아니다. 평소에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여론의 생산을 대형 미디어 자본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PD수첩도 시사2580도 정작 PD와 기자와 미디어 사주들의 폭력에는 입을 다문다. 조직이 커지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권력의 맛을 보는 순간, 먹고 사는 문제가 끼어드는 순간 인간의 영혼은 자유로워지기 힘들다. 정치인과 언론인 같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들에게 강요해봐야 나올 게 없다. 할 수 있는 이들이 조금씩이라도 해 내야 할 문제다. 지금 내 글도 그런 노력의 일부다. 효과야 미미하겠지만, 괜찮다. 효과를 따지다보니 조직에 의존하게 되고, 힘을 가진 조직은 부패하기 십상이다.

  청와대가 뒷통수에서 멀어지면서 마음도 홀가분해진다. 다시 눈앞에 펼쳐진 고층빌딩 무리와 자동차들은 부담스럽지만, 오래 봐와서 익숙하다. 배가 고파 칼국수집에 만두를 먹으러 간다. 만두요리를 잘 하는 칼국수집이다. 청와대가 그저 민주행정의 장이 아니듯, 간판은 중요하지 않다. 나한테는 칼국수집이라기보다 만두집이다.
  가로수가 아름답지만 무거운 기운이 깔린 청와대 앞길을 걸었다. 매연 때문인지 가슴이 더 답답하다. 칼국수집 고양이를 보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다정한 녀석이다. 오랫동안 친구 해 주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한 5분 정도 곁에 있다 집으로 향한다. 또 보자구.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렇게 한 번씩 나들이 하는 게 좋구나. 다음에는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청와대 앞길을 걸어야겠다.

태그 : , , , ,
트랙백0 | 댓글6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blackisland.net/tb/trackback/94
주연 2007/11/16 16:50 L R X
모험심이 중요해~ㅋㅋ
좋은 길과 만나니 좋더구만..
또니 2007/12/11 10:31 L X
봄에 한 번 더 가자구...
april 2007/11/19 12:58 L R X
네 방향을 동시에 보려면 저 방법 뿐이죠..
자신의 등뒤는 자신이 아닌 동료에게 전적으로 맡겨야하는
사주경계라고 해야하나...
PX 매장에서는 계산대와 휴게실을 진열장으로 구분해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거죠...ㅋㅋ
또니 2007/12/21 22:22 L X
PX에서도 전방위 경계는 필요했지.
헌병들처럼 딱딱한 자세로 폼을 내면서 경계하지 않았다 뿐이었지.

의자에 축 늘어져 CD를 들어면서도,
하품을 하면서도,
진열장에 몸을 기대 창 밖을 바라보면서도,
심지어 계산기를 두드리면서도,

PX병의 신경세포 하나 하나는 매장을 향해 열려 있었지.

일상 속의 진돗개 하나! 복지단 산하의 오분대기조!

이게 바로 PX병의 삶이었다네.

아! 지금도 추운 겨울이면 그 때가 생각난다네.

혹한기 훈련기간중,
감시의 눈을 피해 조심스레 PX를 방문하는
전우들의 언 손과 발을 녹이기 위해
빵빵하게 히터를 켜느라,
정작 나 자신은 얇은 전투복 하나밖에 입을 수 없었던 비애가 떠오른다네.

얼마나 참여하고 싶었던가! 혹한기 훈련!
나의 끓는 피로 온 세상을 덥히고 싶었던 그 겨울!
하지만, 나는 내 은밀한 임무를 위해 지독히도 따뜻한 PX 안에서,
뜨겁게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켜야만 했네.

용암 같이 불타오르는 피를 식히기 위해,
온갖 차가운 과일주스를 마셔보았네.
갖가지 냉동제품을 먹어 보았네.
심지어 목구멍을 얼려버릴 것 같이 시원한 맥주도 마셔 보았네.

지금도 후끈한 히터의 열기를 마주하면,그 겨울이 떠오른다네.

그토록 힘들었던 겨울.
인간의 한계를 시험했던 PX.
적이 아닌 전우의 불필요한 손동작을 감시해야만 했던 일상!
다시 군대에 가라면 차라리 특공대에 지원하겠네.
-- 2008/06/05 14:43 L R X
안녕하세요.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사진을 찾다가
여기서 마음에 드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진 하나를 사전허락 없이 가져가게 되었는데요.
(아, 출처는 사진 밑에 일일이 기재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제 블로그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자진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니 2008/06/07 12:48 L X
가져가신 사진 쓰셔도 괜찮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이번에 네이버를 탈퇴해서 블로그에 직접 답글을 달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50][51][52][53][54][55][56][57][58] ... [143]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 <필독> 퍼가기 전에 보세요
전체 (143)
생활 (73)
소감 (10)
주장 (20)
사진 (29)
스페인 여행 (4)
사진 바람이 촛불집회 결혼앨범촬영 스페인 여행 스페인 Spain 고양이 휴가 가평
사진전을 합니다. (4)
선인장
사진 전시회를 합니다. (4)
마지막 출장
나주에서 만난 고양이 (2)
오름이 (7)
동네
3333
01/31 - 3333
수고...
01/31 - 222
*현재 6년동안 운영중인 매장...
2011 - 꼬꼬토마
◀■바카라사이트■카지노사...
2011 - 왕휘
◀■바카라사이트■카지노사...
2011 - 왕휘
◀■바카라사이트■카지노사...
2011 - 왕휘
◀■바카라사이트■카지노사...
2011 - 왕휘
Free animal sex.
Free animal sex.
Free handjob videos.
Handjob videos.
Ball torture.
Tit torture.
Free mature sex movies.
Free mature women sex.
Ultram.
Ultram.
Total : 88727
Today : 18
Yesterday : 34
태터툴즈 배너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또니’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fr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