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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운동을 하는 이유
소감 |
2006/03/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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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씨의 인터뷰를 하루 건너 하루 정도는 들을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벌써 4년 전이군. 당시 그의 인터뷰에는 왜 그리 '국민'이라는 단어가 많았는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등등. 홍명보 씨가 인터뷰 할 때마다 난 미국의 대통령 링컨을 생각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어쩌구 저쩌구. 홍명보 씨가 정치인으로 나설 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정몽준도 하는데 명보 형이라고 못할 쏘냐.
얼마전 WBC 지역예선 일본전에서 활약한 이승엽 씨의 인터뷰가 있었다. 30년 동안 이길 생각 못 하게 하겠다는 스즈키 이치로 씨의 도발적인 발언에 자극받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더랬다. 이승엽 씨는 명쾌히 대답했다. 후배들의 병역 문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노라고.
지난 월드컵 즈음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인터뷰 요령 교육을 받은 일이 있었다. 당시 김남일 씨와 이천수 씨 같은 기사 제조기(덕분에 이천수 씨에게 '혀컴', '오랄싸커' 라는 별명도 붙었다.)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국민'을 위해 뛰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교육 덕분인지 축구 선수들 인터뷰가 제법 화려해졌다.박지성과 이영표는 당시에도 조목조목 경기를 잘 짚어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난 이들의 인터뷰에서 '재미'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프로에게 재미는 어울리지 않은 말인가? 재미는 아마츄어에게나 해당되는 건가?
비인기 종목 프로 선수들을 보면 재미가(재미 마저) 있지 않으면 이 운동(이 짓) 하기 힘들다는 인터뷰들을 꽤 본 것 같다. 그러고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자연히 돈도 많이 받는 이들의 인터뷰에서 유독 '재미'를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재미 있어서 이 운동 합니다.'
'이번 경기는 재미있었습니다.'
'아~ 이번 시합은 재미 없었습니다. 아쉽네요'
라는 인터뷰는 왠지 어색하지만, 왠지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운동선수의 움직임이 더 근사해 보일 것 같다. 목표의식, 승부욕이 있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만으로는 너무 처절하지 않은가. 검투사들도 아니고.
자기의 운동을 재미있어 하는 운동선수이 분명 있다. 그 수가 많건 적건 그 운동의 '재미'에 미쳐 운동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그저 좋아서, 흥에 겨워 하는 경기를 보고 싶다. 선수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를 보고 듣고 읽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은, 자기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나오는 것이다. 자부심 같은 건 중요하지 않은가? 아님, 자부심은 다른 곳에서 나오나? 내가 잘 못 생각하는 건가? |
또니
2006/03/13 22:49
2006/03/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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